추석입니다.
집 앞의 슈퍼는 추석인 어제도 문을 열었네요. 물론 오늘도 열겠지요.
소비자이자 이용자인 전 물론 좋았지요.
하지만 일하는 분들을 보니 안쓰럽네요.
아파트 경비 아지씨는 멍하니 경비실 앞에 의자를 두고 앉아 계셨습니다.
안 계시면 아파트를 비우기가 부담스러웠을까요 ?
평상시에도 경비 아저씨와 상관없이 올 사람 다 찾아 옵니다.
주로 교회에서 오지만요.
참 적적했던 그들의 명절이 생각납니다.
독일의 명절은 딱 크리스찬의 명절입니다.
부활절 그리고 크리스마스거든요.
이 때 빨간 날은 부활절에 2틀 크리스마스에 2틀입니다. 부활절은 특히 항상 목금토일을 놀게 합니다. 사람들은 이 휴일과 자신의 연차를 사용하여 통상 1주일에서 2주일의 휴가를 보냅니다.
우리나라의 추석과 설과 같은 큰 명절이기 때문에 민족의 대이동이 일어납니다.
이 명절엔 그들도 가족을 찾아갑니다. 부모님을 찾아가서 함께 하고, 그리고는 남은 휴가를 휴가지로 각각 떠나서 쉬다가 옵니다.
우리나라는 명절이 모두에게 고역이라고 합니다.
부모님 뵈러 가는 길의 교통체증이란 어마어마한 고생을 하며 왔다갔다하면 휴가가 끝나니, 의무 이외에 휴식은 없을 것입니다. 여자들은 거기다가 중노동까지 해야햐니 반가울리 없겠지요.
우리나라도 연차만 편하게 쓸 수 있다면 가족모임을 하고 휴가를 갔다올 수 있겠지요. 그리고 충분히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쉬고 나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없는 것도 아닌 휴가를 왜 못쓸까요 ?
있는 휴가를 언제 한 번 100% 써 볼 수 있을까요 ?
독일 명절엔 전 항상 외로웠던 기억이 납니다.
시내건 거리건 모든 상점이 문을 닫아 버립니다.
우리처럼 일가친척이 없는 외부인들은 적막강산입니다.
조용히 우리 가족끼리 시간을 보냅니다. 동네에 한국인 이웃이라고 있으면 좀 낳으련만, 그 이웃이 여행을 가거나 한국으로 가 버리면 정말 적적했었습니다. 특히 크리스마스 때는 툭하면 감기가 걸려 누워있던 기억도 나네요. 나중에는 저희도 여행을 떠났었지요. 따뜻한 나라로요.
우리나라처럼 명절에 영업을 하는 곳이 없네요. 그들도 가족과 시간을 보내야하고 휴가를 가야하니까요. 이렇게 모든 상점이 문을 닫는 것은 그들이 휴가를 중시해서도 그렇지만 법적으로도 강제되고 있답니다. 일요일에 문을 닫아야하는 것처럼요. 물론 상점 주인들은 빨간날도 문을 열고 싶어 합니다. 우리처럼요. 하지만 노동권이 너무나 강하기 때문에 그 규제를 풀기가 어렵답니다.
제가 처음 독일에 갔을 때는 상점이 6시면 모두 문들 닫았습니다. 그후로 조금씩 연장되어서 지금은 8시정도에 닫는 것 같습니다. 그것도 대형마트나 체인마트의 경우이고 개인 상점들을 6시면 닫는 곳이 많구요.
앞 집의 슈퍼를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상점 주인의 자비와 여유를 기대할 것이 아니라 우리도 독일처럼 강제로 닫게해야하는 것 아닌가 하구요. 그래서 모두의 명절과 휴식이 되어야한다구요.
그러기 위해선 민주노동당이나 진보신당같은 당이 강해져서 노동권을 강화시켜나가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제 텔레비젼에서 함께 나누자는 주제로 손범수와 다른 여 아나운서가 손을 잡고 이야기를 합니다. 불우한 가정에 많은 도움의 손길이 뻗쳐서 이제 좋아진 상황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씁쓸하네요. 텔레비젼에 방영되지 않은 더 많은 어려운 사람은 누가 돕나 ?
왜 어려움을 일반 서민의 주머니와 동정으로 메꾸려고 할까 ?
나눈다는 것, 참 좋은 것입니다.
하지만 동정받고 도움받는 그들이 얼마나 당당하고 행복할까요 ?
그렇게 동정받지 않고 당당하게 살 수 있게 사회 시스템을 갖춘다면 텔레비젼에 나와 본인들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기부를 받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닌가요 ?
이젠, 어려운 이웃을 위해 쌈지돈을 내 놓는 것보다, 그들도 우리와 똑같이 당당하게 살 수 있는 사회환경을 조성해햐 할 것입니다.
돌아와서 처음 보내는 추석에 이런 저런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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